장하준의 경제학강의와 부록을 읽고


장하준의 경제학강의와 부록을 읽고


경제학과 학부생으로서, 어떻게 보면 읽고 싶지 않았다. 지긋지긋하게, 4년동안 배운게 경제학이니까.

처음에 책을 선정할 때도 베스트 셀러 였지만 난 단연코 이 책을 추천하지 않았다.

그러나 피하지 말라는 뜻이었는지, 이번학기 독서목록으로 채택되었다. 이왕하기로 한거, '그래, 그럼 최선을 다해보자' 라고 패기 넘치게 발표도 준비하기로 했지만, 사실 책을 다 읽지는 못했다. 워낙 두껍고, 과제도 많고, 시험도 늦게 끝났고.(변명이라고 생각한다)


무튼 그나마 경제학과 학생이니 내가 뿌리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해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발표 준비를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첫 장을 읽고 나니, 사실 경제학이라는 책 제목만 보고 지레 겁먹고, 또는 지긋지긋하게 생각했던 것을 반성했다. 책은 어떤 지식을 전달하는 면도 있었지만, 전적으로 스토리텔링 식이었다.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 하듯, 지식을 전달하고 있지만, 왜 이 지식을 알아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잔잔하게 던져 주었다.


사실 책을 읽을 때도 그렇고, TV를 볼 때도 그렇고, 삶의 모든 순간에서 왜, 이것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앎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 내가 과제하기도 빠듯한 시간에 이 책을 읽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그 책이 재밌어 지고, 의미 있어 질 것이다.


나는 장하준 경제학 강의를 읽으면서 내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계속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의미 있었고, 다 읽진 못했지만 꼭 다 읽고 싶은 책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장하준씨는 경제학은 사실 정치경제학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맞는 것 같다. 정치와 경제는 떼어낼 수 없는 부분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젊은이들이 경제학을 통해 정치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알아야 반박할 수 있다, 그래야 권력있는 자들에게 부당함을 부당하다고 소리낼 수 있다라는 말들이 책 속에 나오는데, 전적으로 동의하고, 이 책이 그 앎의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이 책은 단순 경제학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그 뿌리 깊은 속 뜻은 아는 것, 알아서 부당함을 부당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