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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16 혜경궁 홍씨와 한중록 - 영조와 사도세자, 혜경궁 홍씨 죽음

혜경궁 홍씨와 한중록 - 영조와 사도세자, 혜경궁 홍씨 죽음


혜경궁 홍씨와 한중록

- 영조와 사도세자, 혜경궁 홍씨 죽음

  왕비.

여성분들은 생각만 하더라도 선망의 대상이 되고 설레임을 주는 자리일 겁니다.

조선시대에는 여인들뿐 아니라 사대부가에서는 가문의 영광으로 여기기도 하였습니다.

그 자리에 오르게 되면 대부분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왕비들이 불행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소개할 칼럼의 주인공도 파란만장한 생애를 산

사도세자의 부인인 혜경궁 홍씨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혜경궁 홍씨

노론 명문가인 영의정 홍봉한의 여식으로 태어나 10세때 동갑인 사도세자와 혼인을 맺었습니다.

그 당시의 혼인들이 가문의 연결이었듯이 노론의 지지로 임금에 오른 영조는

자신의 아들 사도세자도 노론의 지지를 받았을 수 있도록 노론 명문가에서 며느리를 택하였습니다.

2남 2녀를 둔 것을 보면 혜경궁 홍씨와 사도세자의 관계도 나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조가 사도세자에게 실망하고 심하게 질책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관계도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결국 1762년 5월 13일 영조는 사도세자를 폐세자하고 서인으로 삼아 뒤주에 가두었습니다.

사실 실록에는 뒤주에 가뒀다는 정확한 기록은 나오지 않습니다.

단지 '안에다 엄중히 가두었다(自內嚴囚)'는 기록만 나오는데,

뒤주에 갇혀 죽었다는 이야기는 혜경궁 홍씨가 쓴 회고록인 [한중록]의 기록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27살에 사도세자는 비운의 죽음을 맞이하였지만 혜경궁 홍씨에 죽음은 80세까지 장수하였습니다 

자신의 아들인 정조가 보좌에 오르는 것도 지켜 보았으며, 손자인 순조의 정성어린 효심도 듬뿍 받았습니다.

 



(사도세자의 가계도)

 

 

 

혜경궁 홍씨가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까요?

1795년 정조 19년, 정조는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성대하게 치루어 주었습니다.

이 때 혜경궁 홍씨는 회고록을 쓰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한중록 1권]입니다.

[한중록]은 총 4권으로 되 있는데, [한중록 1권]을 회갑해에 집필하였으며,

나머지 3권은 순조 초기에 집필하였습니다.

[한중록 1권]에서 임오화변의 상황을 자세히 기록해 놓았는데,

여인으로 남편을 잃어 버리는 기구한 운명을 애절하게 적어 놓았습니다. 

많은 분들은 [한중록 1권]의 기록만으로 혜경궁 홍씨를

정치적으로 희생된 안타까운 여인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세권의 [한중록]의 기록을 살펴보면 혜경궁 홍씨는 매우 강인하며, 야심가로서

이러한 정치적 상황들을 잘 이해하고 슬기롭게 극복한 여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1권에서의 내용들은 주로 50여년의 궁중생활을 자세히 묘사하였습니다.

2,3권에서는 임오화변으로 멸문된 자신의 가문들을 비호하였으며,

또한 친정이 신원되기를 소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자세히 기록하였습니다.

마지막 4권에서는 임오화변 당일 날 사건들을 자세히 묘사하였습니다.

[한중록]을 전체적으로 살펴본다면

사도세자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불가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것이고

자신의 친정이 멸문된 것은 누명을 뒤집어 쓴 억울한 결과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혜경궁 홍씨는 누구를 위하여 [한중록]이라는 회고록을 지었을까요?

그리고 사도세자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것은 진실이었을까요?

분명 혜경궁 홍씨는 기가막힌 운명을 겪은 비운의 여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원인이 모두 영조와 사도세자에게만 있었을까요?

 

 

 

 

(한중록 - 혜경궁 홍씨의 회고록)

(사료적 가치가 있는 궁궁문학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음)

 

 

혜경궁 홍씨의 아버지인 홍봉한은 9품직의 말단 관리에 불가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찾아 왔습니다.

자신의 딸이 세자빈으로 책봉되어, 자신은 세자의 장인이 된 것이었습니다.

과거에도 수차례 떨어져 제대로 등과하지 못하였는데,

영조의 배려로 겨우 문과에 급제하고 제대로 된 관직을 하사 받았습니다.

이 후에는 초고속으로 승진하여 영의정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영조는 노론 명문가인 홍봉한을 영의정으로 삼아

사도세자에게 큰 정치적 후원인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과연 홍봉한은 영조의 기대대로 사도세자의 정치적 후원인이 되었을까요?

2편에서 자세히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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